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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600394의 diary
길에서 길을 묻다

길에서 길을 묻다 88: 강북구

by k600394 202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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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는 '흥부집' 이다. 돈은 없는데 쓸 곳이 많다. 세금이 들어올 수 있는 사업체나 일자리는 여의치 않은데, 도시기반시설도 부족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
일단 우이동 먹거리마을부터 시작이다. 우이천을 따라 올라가면 완성을 앞두고 있는 가족캠핑장을 만난다. 글램핑 2곳까지 마련되어 있다. '차박'할 수 있었으면 어떨가 싶다. 하지만 협소한 부지규모를 고려하면 어려운 기대이겠다 싶다. 천변으로 있던 음식점들은 성업은 아니어도 명목은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개방된 우이령 앞에 도착했다. 인터넷 예약을 해야 진입이 가능하다. 인원을 통제하다보니 출입객이 많지 않다. 그러니 먹거리장터도 그저 그대로인 듯하다. 다만 진입로 바닥이 엉망이다. 그냥 거칠게 벽돌을 박아 놓았다. 훌륭한 경관을 갖추고 보도가 이 모양이라니 은근 화가 난다.

 


내려오는 길에 '파라스파라'앞을 거친다. 사연많은 리조트이다. 322개의 객실을 갖춘 국립공원내 리조트인데 올 상반기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공사중이라 외곽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도선사로 올라가는 입구에 '봉황각'이 있다. 손병희 선생이 천도교 교역자를 교육시켰던 곳이다. 이들 교역자들이 각지로 퍼져 3.1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었다. 가까운 거리에 손병희선생의 묘가 있다.

 

 


도선사는 공사중이라 산만한다. 20여년전부터 왔던 곳인데 곳곳에 수익성 제고를 위한 시설이 들어서면서 전통적인 사찰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위패탑이 설치되어 분양되고 있다.
솔샘공원은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근린공원이다. 체육시설에는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고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머니들도 많이 보인다.
4.19민주묘지 앞에는 '카페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간판도 정비되어 있다. 최고고도지구, 자연경관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식당, 카페등이 양호한 자연환경과 어울려 들어서기에는 제격이다. 하지만 접근성이 숙제로 남는다.
419묘지를 지나면 근현대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 강북구의 지원을 받아 민족문제연구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는데 흡족하지 않다. 사진 몇장과 설명문 위주로 꾸며져 있고 가르치려는 의도가 너무 분명하다. 감동이 느껴지지 않다. 식사를 위해 도봉구로 옮기다보니 강북구와 도봉구의 도시미관과 정비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같은 강북지역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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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동근린공원은 충분한 녹지도, 주민편의시설도 아쉬운 공원이다. 그래도 정상에 자리잡은 체육시설에는 노인들이 운동에 열심이다.

 


그 바로 연접해서 최근 공공재개발을 신청한 지구가 위치하고 있다. 주로 다세대주택이 들어서 있는데, 공용주차장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나 주차장이 부족한 것을 제외하고는 고층아파트 건설 이유를 찾기 어렵다.

 


협소한 골목길을 돌아 성신여대 운정캠퍼스에 이른다. 7층 높이의 중앙계단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처럼 경사로로 처리했고 벽면에 다양한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성신여대 예술캠퍼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흥연립은 도로보다 2~3층 높이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경관지구, 최고고도지구에서의 완화 필요성이 높다. 광천사거리의 roundabout 필요성은 떨어진다데 합의에 이르고 재빨리 빨래골로 향한다. 여기도 품격을 갖춘 빨래골 입구 정비와 복원이 필요하다 싶다. 빨래골은 무수리들이 궁궐 빨래를 가져와 빨래하던 곳이다.

 

 


삼양사거리는 최근 지구중심으로 결정되었다.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된 지역은 일부 철거가 시작되었다. 삼양사거리역 지하통로를 삼양사거리까지 연장이 가능한 타진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지구중심에 지정되어 있는 최고고도는 완화가 필요하겠다.

 


미아사거리는 현대, 롯데백화점, s square, 이마트, 빅토리아호텔 등 광역적인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빅토리아호텔은 영업중단 중이고, 협소한 보도와 거점공간이 될만 개방공간이 없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