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성대앞 '문화골목'은 최윤식 부산지역의 건축가가 맹지에 가까운 네 건물을 사들여 조성한 소규모 문화위락복합공간이다.
용천지랄 소극장, 노가다 음악카페, 갤러리와 술집 등으로 꾸며져 있다. 소연못과 각종 소품들도 원래부터 자기 자리인양 소담스럽게 차지하고 있다. 오전에는 영업을 하지 않아 차 한 잔 마실 수 없어 아쉬웠다.
부산역 맞은 편 초량이바구길은 부산을 대표하는 도시재생 사례이다. '이바구'란 이야기의 경상도 사투리이다. 초량의 역사성을 담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재생을 도모하고 있다. 구 백제병원은 부산 최초의 근대적 건물의 개인종합병원이었는데, 내부는 카페 겸 갤러리로 조성되어 이용되고 있다.
마트로 이용되고 있는 남산창고는 벽돌담만 남아 있다. 벽돌 기둥 사이에 나무기둥이 있는 것이 이채롭다.
이바구사진관을 지나 담장갤러리를 따라 걸어올라가면 초량초등학교와 초량교회와 만나게 된다. 초량초등학교에서는 나훈아, 이경규가 자랑스런 동문으로 담장을 장식하고 있다.
초량교회는 한강 이남의 최초 교회라고 한다.
얼마지 않아 이 곳의 상징적인 168계단이 나타난다. 올려다 보니 계단 끝이 까마득하다.
그 옆은 모노레일을 설치하여 주민과 관광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그 계단에는 1천원을 내고 왕복 주파 기록을 측정하는 장치가 있어 이채롭다. 현재 최고 기록은 28초67이다.
다시 더 올라가면 부산시내와 북항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이바구 공작소와 관광안내소가 자리잡고 있다. 역사소개공간과 교복체험공간이 함께 하는데 이 곳에서 일하는 지역주민들이 열정을 가지고 친절을 베푼다.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 6.25막걸리집, 시래기국밥집, 지역주민이 운영하는 카페에 들리지 못해 그 친절에 부응하지 못했던 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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