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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600394의 diary
길에서 길을 묻다

길에서 길을 묻다 4: 청주gwellcity

by k600394 2009. 2. 26.

길길다 4회

일시: 2월 22일 - 24일

장소: 청주 gwell city

 

2/22

이번엔 차를 가지고 출발했다. 천안 남서울대학교에서 열리는 한국지역개발학회에 참석하려면 대중교통수단으로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이다. 방학 끝 무렵이 다되어 가는데, 그동안 변변하게 여유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일요일 오후 서울을 탈출하려는 계획은 잘 된 것 같다. 소통도 원활하고 돌아오는 부담도 덜한 것 같다. 역시 서울을 벗어나자 말자 여유라는 놈이 몰려 든다.

일단 목적지는 청주로 정했다. 청주의 Gwellcity에 관심이 있어서이다. 1시간 남짓 중부고속도로를 달려가다 서청주IC로 진입하자 한눈에 공사 중인 Gwellcity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늦은 시간이어서 위치만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은 내일로 미루어 두었다. 시내를 관통해 인터넷으로 예약한 숙소에 자리를 정하고 일정을 확인해 본다.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조용히 술 한잔했다. 오디주는 도수로는 복분자주와 같은데 독한 맛이 훨씬 덜해서 넘기기 좋다.

 

2/23 

이튿날 아침에 숙소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청주육거리시장으로 향했다. 주차할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서너시간 주차를 한 것 같은데 주차요금은 2천원에 불과했다. 청주육거리시장은 충북북부의 초광역재래시장으로 규모가 대단하다. 인근 중앙시장 등이 있어서 거대한 재래시장군을 형성하고 있다. 청주육거리시장은 시장현대화사업이 잘 되어 있다고 들어서 찾아왔는데, 캐노피 등으로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는 것은 틀림없다. 다만 시장안내표지판, 즉 어디를 가면 어떤 상품들이 많은지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소프트웨어가 내실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출해서 시장내 식당을 들렸다. 보리밥을 먹었는데 3천원으로는 과분한 양과 맛이다.

 

조금 헤매면서 Gwellcity 모델하우스에 도착했다. 헤맸다기 보다는 오는 도중 아울렛 밀집지역이 눈에 띄기에 들려서 차도 한잔하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고 시간을 지체했다는 것이 맞다. 그런데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50% 세일하는 외투도 하나 덥석 샀다.

Gwellcity 모델하우스에는 월요일이라 그런지 방문객은 거의 없다. Gwellcity는 청주시 흥덕구에 부지면적 498,759㎡(15만평) 연면적 1,087,631㎡(33만평) 규모로 지하3층 지상 37층 - 45층 17개동을 구성된 주거복합단지이다. 주거이외 현대백화점, 랜드마크타워, 메니칼센터 및 에듀케이션센터, 대형쇼핑몰 및 메가박스영화관, 초등학교, 용도가 확정되지 않은 공공청사, 다목적전시관, 시민공원 등이 계획되어 있다.

과거 대농의 공장이적지로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일반상업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38평 - 77평의 3,936세대가 입주예정이다. 신영이 시행했으며 시공사는 두산으로 되어 있다. 현재 77평과 63평형 각각 50세대는 이미 분양완료가 되었으며 나머지 중소형평형만 남아 있었다. 분양가격은 59평형이 대략 7억원정도가 되니까 평당 1천만원이 넘었는데 지방중소도시로서 상당히 높은 분양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내부를 안내받아 둘러보고는 에너지낭비적인 구조라는 느낌이 앞섰다. 천장둘레를 형광등으로 배치하고 화려한 샹들리에는 전력소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아파트 신축시 태양열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필요할 것 같다. 40층 정도에서 단지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사전에 미리 연락을 주면 언제든 가능하단다. 학생들과 함께 와야지...

 

역시 피곤이 찾아와서 일단 숙소로 돌아왔다. 그러나 저녁은 해결해야겠기에 청주관광안내도에 나와 있는 식당에 연락을 취해 보다 청주한정식을 먹기로 했다. 소개책자에는 청주한정식은 청주시민들이 옛날부터 즐겨먹은 5가지 향토음식(도토리묵, 버섯, 올갱이, 삼겹살, 시래기)을 현대감각에 맞게 웰빙형으로 개발한 청주의 대표 먹거리란다. 숙소에서 가깝기도 하고 청주소개책자에 나온 가화한정식(043-221-02310을 찾았다. 이미 6차선 전면도로는 주차차량으로 가득했다. 나도 주차안내요원의 지시대로 도로변에 3열로 주차하였다.

신선로까지 포함된 메뉴를 주문했는데, 이 집은 대중적이고 퓨전성격이 강했다. 외지여행객의 허전한 배를 채워주기 했지만 특징있는 올갱이국 한그릇이나 콩나물해장국 한 그릇에 미치지 못했다.

 

2/24

이튿날 느지막하게 천안 남서울대학으로 출발했다. 청주가로수길을 지나 경부고속도로 청주IC로 진입했다. 청주가로수길은 아직 새싹이 돋지 않아 운치를 느끼기 어려웠다. 게다가 주변에 공사현장이 많아 황량함이 더했다. 곧장 천안IC를 거쳐 남서울대학교에 도착하였다. '천안은 under construction' 천안에는 많은 대학교가 자리잡고 기업의 입주가 많아지면서 통행량이 엄청났다. 날로 성장하는 미래도시 천안에서 생명과 안전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학회에 들려 오랜만에 뵙는 선배, 또 후배들과 간단한 담소에다 학회장 선거에도 참여했다. 그리고는 곧장 서울로 향했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출장을 다녀온 기분이다. 목적지를 두고 운전을 하다보면 생각할 여유가 없다.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차를 두고 다녀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