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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600394의 diary
길에서 길을 묻다

길에서 길을 묻다 30: 1박2일 서울-부산

by k600394 2015. 3. 9.

 

서남생활권계획과 관련하여, 그리고 부동산답사반의 사전답사를 겸해 가산디지털단지를 찾았다. 10여 년 전에 찾았던 기억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의 변화이다. 토요일 오전시간이라 보행인들은 많지 않았으나 새로운 신축건물이며 아울렛상가가 활발하다. 그나마 남아 있는 공장건물 몇몇이 과거에 노후한 공장 밀집 지역이었다는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짧은 답사시간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생각과 의문이 든다. 어디에도 문화와 역사를 찾을 수 없었다. IT업체 밀집지역인데 젊은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전시와 공연 그외 다양한 문화공간을 발견할 수 없었다. 또 하나는 단일 건물위주로 거리 및 보행공간의 단절이 심하다. 각종 장애시설이 보행동선을 가로막고 있다. 또 지하철역사에서 인근 건물과의 복합적 개발 및 연계가 전무하다시피 하다. 대중교통수단과의 연계도 옹색하기 이를 데 없다. 마지막으로 철도와 연접한 도로에서는 효용을 높일 수 있는 도로계획의 여지가 많아 보였다.

 

 

 

 

 

 

 

 

 

공사가 한창인 KTX 광명역사에서 부산으로 출발.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은 사진중심의 전시공간이다. 아파트단지 내 자리 잡은 문화공간. 이갑철 작가의 부산 참견록 침묵과 낭만이 전시되고 있다. 흑백사진들은 부산의 과거가 추억과 낭만으로, 때로 무언의 항의와 시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찾은 노보텔 앰베서더 부산호텔내에 자리잡은 가나아트 부산. 그 곳에 승효상 건축가가 총괄하면서 조명, 소목 등 전문가와 함께 하는 콜라보 형태의 목가구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운 좋게 전시회 마지막 날이다. ‘수도원을 주제로 하는 단아하면서 엄격한 의자, 탁자들이 각종 조명 밑에서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생들과 함께 하는 해운대 미포 근처에서 회 한 접시는 화룡점정이다.

 

 

다음 날 조금 일찍 서둘러 부산 40계단을 찾아 나왔다. 수차례 답사를 시도했는데 갖가지 이유로 오늘에 이르렀다. 지하철 중앙역에서 나오면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일요일이라 아쉽게도 부산40계단문화관은 문을 열지 않았다. 관광행태를 감안하면 잘 이해되지 않는 문화관 운영이다. 지난 시절이 조각, 상징물과 같은 스트리트 아트로 전시되고 있다.

 

 

 

 

 

 

 

 

 

주변은 인쇄골목으로 특화되어 있다. 서울 을지로까지 감안하여 보면 오피스기능과 인쇄기능은 지근거리에서 공존하는 듯하다. 눈으로, 사진으로 담고 걸어서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으로 향한다.

 

 

 

 

 

 

차이나타운거리는 중국들이 좋아한다는 붉은 색 간판 일색으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 다 보면 반은 러시아글씨이다. 그만큼 선편으로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차이나타운이 끝나는 지점부터 과거에 미군들이 자주 이용하던 환락가 거리가 이어진다. 지금도 여전히 클럽과 바가 이어져 있고 청소년출입금지 구역이다.

 

 

 

 

 

 

 

 

검색해서 찾은 보리밥집에서 끼니를 때우면서 갑자기, 그리고 스스로 만든 혼자만의 답사일정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