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역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고 정자역으로 향한다. 이 분당선이 수원까지 이르게 되고 수원역에서 갈아타면 온양온천까지 갈 수 있어 수도권전철화를 실감하게 된다. 정자역이 분당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이 되면서 보다 활발한 역세권으로 등장하게 된 것 같다. SK, 성남산업진흥재단 등 큰 건물, 전철역과 바로 지하로 연결되는 주차장도 눈에 띈다.
그런데 학생들을 기다리면서 역 주변을 살펴보니 건물 전면공지와 보도의 불일치가 눈에 확 들어온다. 전면공지가 두 계단 정도 높아서 보도에서 건물 진입이 불편하고 아이쇼핑하기에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보는 것이 어려운데 구입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게다가 전면공지 간에도 각종 장애물이 놓여 있어 연결이 어렵다. 근사하게 지은 상가건물에서 거리는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이윽고 답사반들과 찾은 정자동 카페거리. 주거복합 건물 하부에 연결통로를 뚫어 중심상가와 연결성을 강화하고 도로변 하층부 상가의 전면공지를 활용하여 카페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었다. 주변의 풍부한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었고, 넉넉한 식재로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면서 3층 이상의 상층부에 벽면한계선을 후퇴, 적용하여 거리의 개방감을 확보하고 있어 활발함이 잘 유지되고 있는 듯하였다. 다만 옷가게, 술집 등 다양한 업종이 혼재되어 있어 다소 아쉬움은 없지 않다. 거리 내 카페에 들어가 커피와 빵을 시켜먹으면서 관심과 생각을 이어 간다. 답사 내내 사진 찍으랴, 늦게 오는 학우 챙기랴 동분서주하는 배소영 동아리회장의 노력하는 모습이 참 가상하다.
회장을 비롯한 일부 학생들이 오프강의 수강을 위해 빠지면서 주로 졸업생과 함께 답사를 계속한다. 판교카페거리로 알려진 백현동 일대. 대략 원주민 이주정착지의 분위기. 소규모 필지에 각종 상가주택이 들어섰고 그 중 일부 구간을 카페의 거리로 특화한 듯하다. 다양한 디자인특색을 가진 건물도 많고 거리는 차량진입이 금지되어 있고 거리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거리공원 시설물이 과도해 오히려 카페거리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듯하며, 이주정착지가 그러하듯 주차문제가 심각하다. 뜬금없는 비싼 가방가게 등 주제 없는 업종 혼재도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하다.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가볍게 찾기가 쉽지 않은듯하여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역시 마지막은 가벼운 소주 한잔. 졸업생들이어서 참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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