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는 충남 홍성군과 예산군에 걸쳐 충남도청 이전을 위해 새로이 조성된 신도시이다. 인구10만명을 목표로 하는 300만평규모로 2012년 12월에 1단계 완공되었다. 동쪽의 용봉산과 수암산을 두고 서측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산개된 형태로, 홍예공원, 도청과 도의회와 같은 공공기관, 중심업무지구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두 곳의 대학부지, 한 곳의 종합병원부지에는 아직 입주의사를 밝힌 곳이 없고 도시첨단산업부지는 조성조차도 되지 않는 등 2020년 3단계 최종완공을 앞두고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대형마트도 들어선 곳이 없고 일부 입주가 이루어진 아파트의 입주민들이 인근 도시로 부터 전입이 이루어져 주변 지자체의 불만이 높다고 한다. 현재 중심업무지구 상가의 분양가는 평당 600만원 내외이지만 공실률이 지극히 높은 상태이고, 많은 이주자택지도 건립된 곳이 많지 않아 앞으로 과제가 산적한 것 같다.
하지만 거듭나기에는 기초적인 도시설계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중심상업업무지구는 일정한 동일규모의 획지로 잘라 상가건물이 들어서는 형태로, 중심가로축도 제대로 계획되지 않았고 허용용도 규제가 없어 학원과 유흥주점이 혼재될 소지가 높다. 중요간선도로도 대부분 평면 교차가 이루어지고 있고 안전을 담보하는 전용보행동선이 확보되지 않아 안전 위해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 이게 2010년대에 충남의 미래를 내다보고 한 신도시계획인지..
소나기까지 쏟아져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수덕사로 향한다. 다들 기억거리가 있는 곳이다. 나는 서울대 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할 때 '서해안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방문한 기억이 있다. 30년만에 찾았지만 비구니 사찰이라서 그런지 역시 차분하고 조용하다. 툇마루에 앉아 비소리를 들어 본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경내에 있는 수덕여관은 고암 이응로화백이 사들여 한국동란 전후와 동베를린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후 요양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잘 복원되어 있다. 잘 정비가 된 곳은 사찰 아래편 상가들도 마찬가지이다.
내포신도시 홍보관
내포신도시 홍보관에서 바라본 충남도청
아직 공사중이 많은 중심업무지구
건설중인 중심업무지구
이주자 택지지구
활발한 입주가 이루어지고 있는 아파트
수덕사 입구
수덕사 대웅전
툇마루에 앉아 바라본 절내 경관
고암이응로화백이 요양했던 수덕여관
수덕여관 내부
이응로 화백의 작품으로 알려진 암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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