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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600394의 diary
길에서 길을 묻다

길에서 길을 묻다 48: 산동성 성도, 제남(Jinan)

by k600394 2017. 1. 8.



산동성은 태산으로 유명한 태안시, 공자가 평생을 보낸 곡부가 있는 제녕시, 그리고 산동성의 성도이자 샘물의 도시로 알려진 제남시(2005년 기준 인구 684만인)등이 자리잡고 있는 산동반도와 황화 하류에 위치한다.


첫날 인천에서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아 제남 요장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다시 약 40분거리의 도심숙소는 고급아파트단지. 처음으로 접해 본 중국의 아파트는 바닥온돌, 2세대별 2대의 엘리베이터 등에서 한국의 아파트와 유사한 점도 있지만 몇 가지 차별적인 특색을 보이고 있다. 신발을 벗어놓는 현관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벽면에는 돌출된 형태로 강조되는 곳이 많아 복잡한 느낌이다. 건물의 저층부는 주상복합형태의 소형 상점이 입지하고 있고 전기자동차나 자전거를 위한 충전시설도 갖추고 있었다. 짐을 풀고 인근 식당에서 양뒷다리구이로 식사를 마치고 쉬기로 한다.


다음날 아침 아파트단지는 두꺼운 스모그로 둘러쌓여 있다. 서둘러 천불산을 향한다. 천개의 불상이 있는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산 내부에 만불동이라는 동굴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천개의 불상은 넘어서는 것 같다. 다양한 표정을 가진 불상 구경도 잠깐, 너무 추운 날씨라 노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흥국선사와 순사에 도착한다. 순사는 어느 황제와 황후을 모신 사당이다. Temple과 Shrine이 혼재된 형국이다.


도심부로 이동하여 신장위구르 특선식당에서 민속춤이 곁들어지고 요쿠르트 맛이 특징적인 점심만찬을 즐긴 후, 자연호수인 대명호로 이동한다. 역시 추운 날씨라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유람선타는 것 뿐인 관광을 즐긴다. 그래도 이 곳 주민들에게 큰 안식처인 듯 적지 않게 관광을 즐기는 주민들로 붐빈다.

도시의 중심부에는 가운데 큰 광장을 중심으로 양측으로 소하천이 흐르고 그 다음으로 고층오피스건물과 상가, 일부 구시가가 들어서 있다. 부용가는 구시가지에 해당하는데 먹자골목으로 조성되어 있어 젊은이들로 넘친다. 광장에 속하는 천성광장은 큰 공원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지하에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서 있어 놀라울 따름이다. 규모도 쇼핑몰에 가까울 정도 큰 데 독립된 영업을 하는 점포와 직영 할인마트가 공존하는 형태이다. 중국전통음악CD와 선물용 중국술을 구입하는데 있어 그저 그만이다.

 

다음날 찾은 박물관과 미술관은 월요일이라 휴관. 인근의 재래시장을 찾았다. 우리의 시골장터를 연상케하는 시설수준이지만 규모는 상당하다. 그리고 향한 곳이 포돌천. 제남에는 많은 샘물이 있는데 그것이 집단적으로 몰려 있는 곳이 포돌천이다. 포돌천은 자연과 어우러진 중국식 기와집들이 전시관과 역사관 기능을 담당하는 중국전통양식의 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곳의 물줄기가 도심을 거쳐 대명호까지 갔다가 다시 포돌천으로 돌아오고 있다. 곧 있을 설날 행사를 위해 곳곳에 갖가지 전등시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어느덧 마지막 날 저녁시간. 지하철이 없는 도시라 도로에는 승용차로 넘친다. 도심부 일부 구간에서 버스2량으로 연결된 우리나라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와 같은 BRT가 운행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곤 역시 중국마사지로 피곤을 마무리한다. 80분 138위안에 전신마사지. 저녁식사후 숙소로 돌아오는 귀가길에 처음으로 달을 본다.


아파트의 저층부는 소상점이 들어서 있지만 아직 입주한 업체는 눈에 띄지 않는다. 


천불산에 있는 와불.


제남의 도심부 

 

대명호 


도심부의 먹자거리 부용가 입구


도심부 천성광장의 지하에 자리잡고 있는 대형할인매장 입구


재래시장. 


포돌천.

 

행사준비하고 있는 포돌천.



마지막날에야 가시권이 회복되면서 제법 주변지역이 눈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