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10번출구 지하에서 시작했다. 지하철역에서 바로 접근이 가능한 메세나폴리스는 일본 록본기힐즈의 설계 개념이 많이 반영되었고 3개동 617세대의 주거와 상가, 그리고1개동의 오피스로 구성되어 있다. 617세대 주거는 일부 임대주택을 제외하고 163-198㎡의 대형과 300㎡ 전후의 펜트하우스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관리비 부담이 있지만 엄격한 출입관리, 풍부한 주차공간, 직원에 의한 택배 배달 등 편의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어 외국인들의 입주 비율이 높단다.
저층부의 상가에는 홈플러스, 롯데시네마, 제법 큰 규모의 공연장 등이 들어서 있다. 겨울을 제외하고 매 주말마다 중심광장에는 개인노점에 의한 장터가 이루어지고 노점상들은 매일 2만5천원을 부담한다. 만국기처럼 우산으로 광장 공중을 장식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2012년 6월에 입주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5년이 도래한 올해에 상가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 많다.
통로가 유선형으로 이루어져 있고 지하층이 거의 개방되어 있는 선큰형태에다 내외부공간(사이트 내외부간, 건물 내외부간)이 자유롭게 연결되어 있어 어느 층에 있는지 잊어 버릴 정도이다. 개방된 통로는 비와 직사광선을 막을 수 있는 캐노피, 적극적으로 개방된 공개공지. 이 모든 것이 일본 도쿄 록본기힐즈에서 많이 보았던 특징적 설계 개념이다.
하지만 내외부공간 연결 및 개방에 따른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공간지각력이 떨어지는 문제는 우리 현실에서는 숙제로 남는다.
맞은편의 1,2차 푸르지오주상복합은 합정역 8번출구와 연결되어 있어 결국 메세나폴리스와 지하로 연결되어 있는 형국이다. 전형적인 한국형 지하상가 모습인 격자형, 폐쇄형 지하상가에는 교보문고, 폴바셋, 계절밥상 등이 질서정연하게 입주해 있다. 록본기힐즈의 지근거리에 있는 미드타운을 연상케한다.
아쉬움과 궁금증을 뒤로 하고 홍대거리로 나섰다. 토요일 오후라 거리는 인산인해이다. 모두 20대로만 보인다. 이 시간에 서울의 중년들은 어디에 갔을까? 라이브공연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 거리에 활력과 흥미가 넘친다. 가게 제목들은 또 얼마나 기발한지...아무 생각없이 와도 한껏 기분이 업될 것 같다. 눈으로만 요기하고 연남동으로 넘어간다.
홍대입구역 복합개발사업이 눈에 크게 띄었다. 폐철도 구간에 일정 공공기여를 하고 개발을 하는 사업이었는데, 도로(동교로)에 의해 단절된 구간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기여를 만들어 내지 못한게 아쉽다. 공사관계로 무지막지하게 틀어진 출입구를 찾아 헤매다 연남동 책거리를 먼저 찾는다. 폐철도로 된 구간을 가로공원으로 꾸몄는데 주제별 소규모 도서관들과 미니 역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마침 이곳에 축제가 있어 더욱 사람들로 넘친다.
그리곤 연남동 경의선숲길로 건너왔다. 주로 녹지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밤이 되자 돗자리깔고 술 한잔하는 풍경이 많이 연출된다. 하지만 목소리 높은 곳은 없어 가벼운 분위기이다. 필수품인 돗자리는 인근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3천원에 빌릴 수 있다. 대여공간을 빌려 놓고 potluck형식으로 함께 한 우리의 저녁자리는 우리끼리라 편안하기도 하지만 뭔지 모를 부족함이 있는 듯하다. 그 이후 숲길에서의 짧은 길맥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 본다.
밤 11시가 되면 거리에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게 되는데 그 이유를 지하철역사에 와서 알게 되었다. 운행마감을 앞두고 지하철 배차간격도 늘고 승객들이 늘면서 지하철역사 안은 장날이다. 환승하면서 지하철만으로 집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오늘 답사과정을 보면 내일 기상시간은 분명하다.
메세나폴리스 전경
메세나폴리스 지하중앙광장
메세나폴리스 지하
푸르지오 전경
홍대 앞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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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연 모습
공연중에는 외로운 공연도 있다
홍대입구 복합시설 개발사업
연남동 미니역사에서의 공연 모습
경의선 책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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