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요즘 가장 핫한 지역이다. 미8군 사령부를 포함한 미군부대의 이전이 본격화되고,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반도체 관련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고 평택항이 황해경제자유구역의 거점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길길다 회원들이 부천, 안양, 서울에서 이른 아침 눈 비비고 출발하여 평택항 인근에 도착한 것이 오전 11시경이다. 마린센터 14층에서 내려다 본 평택항은 자동차를 비롯한 물류가 하역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여객터미널은 활발하지 않은 듯하고 서해대교 동편의 황해경제자유구역내에도 토지 성토작업이 미흡한 상태가 눈에 많이 띈다.
멀리 서해대교가 보이는 평택항
지근거리의 유명한 꽃게탕집에서 배까지 가득 채우고 다시 미군부지로 출발했다. 아직 공사중인 곳이 많아 제대로 된 토지이용계획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메인 체크포인트에 해당하는 안정리 체크포인트의 전면부 상가밀집지역은 벌써 스산한 분위기이다. 미8군사령부까지 내려오면 획기적으로 토지이용계획이 변경될 소지가 많고 부대내에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면 부대외부에서 찾게될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을 소지도 있다. 결국 미군부대 이전이 평택시가지의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만 기대되는 곳은 아닌 듯하다. 곳곳에 산재해 있는 렌탈하우스는 전적으로 민간시장에 맡겨 놓다보니 쾌적정을 담보하지 못한 임시적 거처 성격이 강한 듯하다. 미국의 신시가지를 닮은 주택단지를 조성하여 안정적인 거주공간이 공급되는 것과 더불어 건축양식이나 단지배치가 제2의 차이나타운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소형 렌탈하우스가 보인다
메인포스트에 해당하는 안정리 체크포인트의 전면 상가들
커뮤니케이션 착오로 고덕국제신도시내 삼성공장 등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바로 국제중앙시장으로 향한다. 송탄역 앞에 조성된 관광특구 주변과 국제중앙시장은 전통시장에다 미군을 상대로 위락기능이 포함되고 최근에는 도시재생 차원으로 폐철도 일부구간에다 벽에 벽화가 칠해지고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이동식 잡화대까지 들어서면서 명소가 되었다. 하지만 토요일 오후시간에도 셔터를 내린 가게도 많아 영업시간 관리도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 느낌이다. 인구규모가 50만명 수준이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도시관리 능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여 아쉬움이 컸다. 소규모 택지개발과 산단 개발이 많아 주변지역, 배후지역과의 조화로운 도시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마구잡이 도로망 구성으로 토지이용과 도로와 유기적 연계도 부족한 듯하다. 녹지축 확보와 같은 경관계획도 제대로 되어 있는 것같지는 않다.
한달에 한 번 정도 운행된다고 알려진 철도구간내에 있는 벽화와 리어카판매대
국제중앙시장 모습
국제중앙시장내 있는 카페
높은 습도와 뜨거운 열기로 한증탕에 내몰린 느낌에도 답사지 곳곳에서 호기심을 놓지 않았던 길길다 구성원의 의욕은 대단했다. 임원진의 노고도 역시 최고였다. 역시 최고는 토요일 문을 닫아 걸고 답사 학우들을 환대하고 성심으로 안내를 해준 조영미학우라고 할 수 있다.
'길에서 길을 묻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에서 길을 묻다 55: 건축답사 (0) | 2017.11.19 |
---|---|
길에서 길을 묻다 54: 14학번 졸업여행 홍콩 (0) | 2017.11.05 |
길에서 길을 묻다 52: 시마네현 (0) | 2017.07.14 |
길에서 길을 묻다 51: 인도네시아 발리 (0) | 2017.07.03 |
길에서 길을 묻다 50: 메세나폴리스와 연남동 (0) | 2017.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