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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600394의 diary
길에서 길을 묻다

길에서 길을 묻다 55: 건축답사

by k600394 2017. 11. 19.


건축답사는 갑자기 다가 온 한파속에서 시작되었다.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은 1900년에 축성되었는데, '구원의 방주'를 형상화한 장방형(4칸 × 10칸) 중층구조이다. 광장문화가 발달한 서구의 성당과는 달리 언덕에 자리잡고 있고 강화도에 처음으로 축성된 이유는 1882년 맺어진 조영수호조약때문이리라. 건축적으로는 바실리카Basilica양식을 응용하면서도 한국 전통건축양식을 따르고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성공회 강화성당'이라는 큰 현판을 내건 외삼문이 나타난다. 외삼문에는 태극문양에다 성공회 상징문양이 새겨져 있다. 교회에서 문은 영적 장소로 인도하는 곳으로 해석되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장식을 하게 된다. 성경의 중요장면이 조각되기도 한다. 그리고 등장한 종루에는 절에서나 볼 법한 대종이 걸려 있다. 미사와 행사를 알릴 때 사 용된단다. 건물의 외관은 단청으로 장식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부세계로 부터 신이 머무는 성스러운 교회로 이행하는 전이구역으로 해석되는 아트리움Atrium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을 지난다. 성당건물의 바깥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루가 있고 다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내부를 볼 수 있다. 내부는 중앙 네이브Nave와 양편의 아일Aisle, 그리고 성직자석의 에프스Apse가 확연하다. 건물 뒷편으로 사제관이 자리잡고 있다.




성당내 종루에 설치된 종 



성당의 정면. 4칸과 중층구조, 그리고 단청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성당내부 모습. 중앙의 네이브, 양편의 아일, 그리고 에프스


 

따뜻한 점심으로 몸을 녹이고 찾은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1926년에 1차 완공되었고 1996년에 2차 완공된 로마네스크양식의 건물이다. 둥근 반원형 아치 문과 창문, 두꺼운 벽이 그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외형은 십자가형상이며 애프스를 가로지르는 회랑을 익랑(transept)이라고 한다. 건물 진입은 양측면으로부터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너무 늦어서 흰색 벽면과 모자이크 제단화, 스테인드글라스가 조화를 이루는 내부 모습, 카타콤Catacomba는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뒷편에는 사제관과 주교관이 자리잡고 있고 있는데, 특히 사제관은 양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의 아담한 한옥이 정겹다.



성당의 정면 모습. 십자가형상인데 양측면에서 진입할 수 있다.  



중층구조, 아치창문, 그리고 두꺼운 벽체 


 

성당 뒷편 사제관은 양팔을 벌려 감싼 듯한 아담한 한옥이다  



다시 서둘러 도착한 민주화의 성지 명동성당은 1898년에 준공된 고딕식 벽돌 건물이다. 평면은 십자가형이고 종탑 높이는 47m에 이른다. 처음으로 들어가 본 내부는 엄숙한 분위기이다. 스테인드글라스, 크로스볼트의 천장은 고딕의 전형을 보여준다. 동판으로 제작된 정문에는 우리나라 근대천주교의 상징들이 부조되어 있다.


 

성당의 정면모습  



성당내부 모습. 천장의 크로스볼트  



스테인드 글라스의 문양은 화려함이 넘치지 않는다  



성당의 정문은 우리나라 근대 천주교의 상징이 부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