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k600394의 diary
길에서 길을 묻다

길에서 길을 묻다 58: 스페인 도시재생 답사 2

by k600394 2018. 2. 1.



제6일 01/31(수)

오늘은 레온에서 400km를 달려 포르투갈 국경을 넘어 포르투(Portu, Portugal)로 간다.

말이 국경이지 스페인에서 포르투갈 국경을 넘어서는 순간 단 한 차례의 정차도 없이 통과다. Bordless를 실감한다.

포르투갈은 남한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1천만명에 불과하다. 경제적으로도 유럽에서는 낮은 편이다. 8세기부터 이슬람 지배에 있다가 기독교도의 국토회복운동 과정에서 1249년 현재의 영역이 정해졌다. 일시 스페인과 영국의 지배를 받기도 했으나 1820년 독립한다.

포르투갈에서는 포트와인(port wine)이 유명하다. 영국이 백년전쟁으로 프랑스와인 수입이 어렵자 포르투갈 북부 도루Douro강 유역에서 대체와인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포트와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장거리 수송을 위해 와인통안에 brandy를 첨가하였고 그래서 달고 도수도 18-20도 사이로 높다. 그래서 주로 식후주로 사용된다.

포르투Portu는 포르투갈 국명의 어원이 된 제2의 도시이다. 해양무역의 거점 도시였으며 이슬람, 인도, 고딕이 혼합된 마누엘양식manueline이 확립되고 간직한 도시로 196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이 포르투 대학의 건축학부이다. 흰색 건물로 창문을 넓게 내고 경사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알바로 시저Alvaro Siza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포르투 건축학교(Porto School of Architecture)



 다음은 볼사궁. 불 탄 수도원 자리에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은 건물이다. 증권거래소로 쓰이다 지금은 상공회의소로 사용되고 있다. 화강암으로 정교하게 조각된 계단만 만드데 40년이 소요될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내부 곳곳에 Stucco(회반죽에 정교하게 조각)기법, 그라스테인기법을 많이 쓰고 마무리는 금으로 하였다.



볼사궁 내부


도시내 도로바닥은 자갈로 포장되었어 과거 마치시대의 유산이 그대로 남아 있다. 상벤투 Saint Benedict 역은 유명한 아줄레주Azulejo 벽화로 유명하다. 아줄레주는 발렌시아에서 배워온 도자기로 벽면을 장식하는 기법인데, 시내 건물 곳곳에 많이 남아 있다.



상벤투역


도루강을 가로 질러 있는 동 루이스다리Ponte de Dom Louis I는 아치형 이층구조 다리인데 에펠과 그의 조수 세리그Seyrig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도심에 있는 렐로Lello 형제 서점은 조안롤랭 Joanne Rowling이 해리포터를 창작하는데 영감을 주었다는 계단, 그리고 책에 붙어 있는 작가들의 조소가 인상적이다. 그리고 과거 공원을 지하는 주차장, 1층은 상가, 옥상은 녹화하여 공원으로 단장한 사례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저녁으로는 칠면조와 포트와인이 나왔다.  


도로의 바닥재 


동 루이스다리Ponte de Dom Louis I 



렐로Lello 형제 서점

  

지하는 주차장, 지상층 상가, 옥상은 공원

 

포르투와인

 

동 루이스다리에서 내려다 본 시내 전경 

 

포르투시내 야경 



제7일 02/01(목)

다시 스페인이다. 4시간을 달려 살라망카Salamanca 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들린 곳은 과거 교도소를 리모델링하여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도무스 아르티움Domus Artium 2002이다. 2002년에 유럽 문화수도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 과거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고 작품도 설치소품 위주로 전시되고 있었다 .



도무스 아르티움


그리고는 마르요광장Plaza Mayor를 거쳐 살라망카 대성당이다. 신 대성당과 구 대성당으로 구분되는데, 특히 신 대성당은 1513년에 시작하여 220년이 지난 1733년에 완성되었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고딕이지만 내부는 다양한 양식이 혼재되어 있다. 고딕외에 비잔틴양식도 많이 보인다. 광배의 성모상, 콧수염의 예수상, 16세기 급진적 반종교개혁 성향의 대머리 수사 모습을 한 예수회 그림이 많이 보인다.


 

마르요광장

 

신 대성당


신 대성당 내부

 

대성당 내부



그리고는 외벽에 300여개의 조개문양이 장식되어 있고 지금은 공공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콘차스저택 Casa de las Concha에 이어 살라망카대학을 찾았다. 설립연도는 1134년으로 추정되는 이 학교는 유럽 최초로 '대학'이라는 이름이 사용되었고 198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0유로를 내어야 입장이 가능한데 각종 강의실과 채플, 도서관이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신대륙 발견 이전에 컬럼부스가 향해술을 배웠던 대학으로 유명하다.

1세기경에 세워졌다는 고대 로마다리는 거의 원형손상없이 잘 보존되고 있었다. 그리고 카사리스 Casa Lis 미술관은 아르누보 계열의 공예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는데 시간이 없어 외관만 보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공공도서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콘차스저택 


 


보전되어 있는 살라망카대학 도서관 모습


로마시대의 다리

 

시내 야경


카사리스미술관

 


제8일 02/02(금)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다. 하지만 둘러볼수록 보는 재미가 있다. 아빌라Avila는 11세기말 이슬람과 국토회복전쟁을 수행했던 기독교도들의 최전선에 위치한 성벽도시이다. 그리고 가르멜회의 성자 테레사 Saint Teresa (1515~1582)가 태어난 곳이다. 태어난 곳에 테레사성당을 지었다. 테레사는 신비적인 그리스도 체험을 하고 세속화된 가르멜회의 개혁에 앞장 서고 교황으로부터도 개혁수도원 창립 인가를 받게 된다. 198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아빌라의 성벽

 

아빌라의 성벽

 

아빌라의 성벽

 

테레사성당 



다시 1시간여를 달려 세고비아Segovia에 도착했다. 기타리스트 세고비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서기 50년 무렵에 완공된 로마 수도교Acueducto Romano가 유명하다. 1%의 경사를 통해 18km 떨어진 곳에서 물을 날랐다. 여기서 로마노는 '로마의', 로마네스크는 '로마스타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한편 알카사르Alcazar는 이슬람요새를 계속 증축하여 성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내부는 제소gesso(안료반죽·석고·기브스 또는 다른 접착제를 섞어 만든 액체 상태의 흰색 도료)로 다양한 무늬를 연출했다. 월트디즈니의 신데렐라 성의 모델이 되었다고 해서 '신델레라 성'이라고 불리며 한창 번성기에는 펠리페2세의 4번째 결혼식이 열리기도 했다.

마지막 도시이자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젊음의 광장이자 스페인 이정표의 원점에 해당하는 솔 광장 Plaza Puerta del Sol은 이미 불금이라 젊은이들로 넘친다. 마지막 한국식 저녁을 마치고 쉬기로 했다.



로마수도교

 

알카사르



솔 광장


제9일 02/03(토)

요즘 마드리드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는 60층의 고층건물 4동이 들어선 지역 Torre Caja Madrid으로 이동한다. 건물만 있을 뿐 문화는 없는 듯하다. 또 제1회 프리츠커상을 받은 미국 모더니즘 건축가 필립 존슨Philip Johnson의 작품도 확인할 수 있다.



Torre Caja Madrid



 건축가 필립 존슨의 건축물



그리고 드디어 프라도미술관이다. 현지 로컬스페인안내자를 만나 단체로 입장한다. 당시에는 모두 한국단체관광객이다. 원래는 프라도미술관 관람을 급하게 하고 지근 거리에 있는 소피아미술관에서 게르니카까지 보려고 했는데 전체 관람시간이 2시간밖에 허여되지 않아 포기했다. 프라도미술관에는 스페인이 자랑하는 낭만주의 고야를 비롯하여 자연주의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 안젤리코 등을 중심으로 뒤러, 브뤼겔 등 저명 화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프라도미술관 


그리고는 선형도시계획의 도시계획가 아르토 소리아 Arturo Soria 딴 그의 거리도 둘러본다. 그리고 1974년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타워로 인정받은 건물을 거쳐 먹거리 재래시장 mercado를 본다. 그리고 전체는 43km이지만 Manzanares 강변은6km 거리의 지하에 자동차도로를 넣고 지상에 공원을 조성하여 유명해진 마드리드 RIO를 걸으면서 들러본다. 이곳에는 과거 도살장으로 이용되던 곳을 리모델링하여 디자인학교, 레스토랑 등으로 이용하고 있는 시설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 홈경기장도 스치듯 살펴보고...



마드리드 시내 시장

 

  마드리드 RIO



 마드리드 RIO  다리

 

과거 도살장을 문화예술시설로 재활용


 

특징있는 건물

 

레알 마드리드 홈경기장



한나절의 마드리드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다음을 기약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데 10시간동안 잠에 떨어졌다. 눈을 떴을 때는 비행기는 구름위를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