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로 총칭되는 8개 상가군의 자리는 원래 일제시대에 방공소개지였다. 해방 후에는 물밀듯이 몰려든 해외동포와 피난민으로 인해 윤락공간으로 변모했으나 1967년 김수근 건축설계안에 따라 세운상가군이 들어선다.
하지만 근대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세운상가도 세월을 비껴갈 수 없어 시설노후화에 따른 여러가지 정비방안이 검토되다 현 건물을 존치하고 재생하는 것으로 정책방향이 정해졌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이런 세운상가 도시재생사업의 슬로건이자 사업명이다.
과거 현대상가 자리에는 경사로 형태의 진입로가 자리잡고 있다. 진입로 끝부분에 안내센터가 자리잡고 있고 그 지하에는 유적터가 유리 덮혀져 복원되어 있다.
1층에서 엘리베이트를 타면 9층 옥상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고 개방된 옥상에서 내려다 보는 종묘는 대단한 운치를 자랑한다.
세운청계상가 지하에는 과거 보일러실로 이용되던 곳을 서울시립대가 운영하는 세운베이스먼트로 만들어 놓고 있다. 3D출력 시설과 로봇까지 설치되어 있어 남아 있는 일부 보일러시설과 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세운상가의 데크에는 스타트업 시설들과 도서관, 전자박물관 같은 시설들이 자리잡고 있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존 상가에도 변화가 있어 다양한 아이디어가 결합된 식당과 식음료 가게가 들어서기도 하였다.
또 데크의 높이가 3층 정도인데 2층 정도의 높이에 철근통로를 새로 설치하여 활용도를 높이고 있었다.
한편 청계천복원사업을 하면서 사라졌던 대림상가와의 연결다리가 새로 복원이 되면서 데크와 연결되었는데, 향후 남산까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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