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잠시 호텔내에 걸린 그림 감상에 나섰다. 호치민에서 느꼈지만 베트남 미술에서는 lacquer를 이용한 작품들이 많다. 작품성에 상관없이 변질하지 않으니 장식용으로는 제격이다 싶다. 시내에는 그린색 헬멧에 garb라고 표시된 오토바이기 있는데 이는 사람을 태워주는 영업용 오토바이다.
하노이를 떠나 하롱베이로 향한다. 고속도와 국도를 달리면서 바라본 주택들은 2,3층 건물이 맞벽형태로 건축되어 있다. 세장형 일자 또는 ㄱ자 가 대부분이며 붉은 기와지붕과 노란 외벽이 전형이다. 가끔은 연결된 2층 베란다 사이에 보안을 위한 장치가 있는 것도 이채롭다.
2시간을 달려 중간에 옌뜨국립공원에 도착했다. 한국전통가요를 연주하는 민속음식점에서 점심을 마치고 전동차,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140여계단을 더 오르면 화안사에 오른다. 산 정상까지는 또 다른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하지만 관광객에게는 부담이 되는 코스여서 현재는 운행이 되지 않고 있다. 화안사는 우리의 마의태자처럼 왕이 속가의 인연을 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와 나라의 안위를 기도했다는 도량이란다. 도량내 관우상이 있을 정도로 혼합불교 색채가 강하다. 내려오는 전동차에서는 눈치빠른 젊은 기사들이 한국전통가요를 틀어주면서 한껏 흥을 돋군다.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물어본 베트남 언어. 영어철자에서 f,j,w,z가 빠졌고 거기에다가 모음 위 또는 아래에 ^'?~등의 6성조와 변형성조가 표시된다. 컴퓨터 자판에서는 해당되는 모음을 누르고 있으면 성조가 나타나 이를 선택하면 된단다.
1시간을 더 달리면 하롱베이에 도착한다. 삶의 냄새가 강하게 묻어나는 재래시장, 2시간정도의 전신마사지, 삼겹살 저녁식사 그리고 자유시간. 자유시간에는 때 마침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월드컵축구중계가 있었다. 타이거 맥주 한 잔으로 타국에서 타국의 축구경기를 즐겼다.
이튿날 이른 시간부터 선착장으로 향한다. 크루즈를 모선으로 하고 스피드보트, 이동용 소형선박, 그리고 노를 젖는 배 등을 자선으로 하여 동굴, 원숭이 서식지 등을 찾게된다. 마지막으로 크루즈선에서 부페점심을 하는것으로 6시간정도의 하롱베이 일정이 끝난다. So long Ha Long!
하노이를 대표하는 Sen부페에서 저녁를 마치고 마사지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2020년 완공목표로 2개노선의 지상철이 공사 한창이다. 지상철이 완공되면 오토바이 수요가 그 만큼 줄어들까.
하노이의 평균 직장인 월수입이 15 ~ 20만원이란다. 우리의 1/10수준이다. 방2,3개의 아파트 월임대료가 40만원 수준. 그러면 은퇴자 노후생활지로 경제적 여건에는 부합되지만 더운 날씨에다 야외활동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복면강도 같은 복장으로 오토바이를 타는 여성들이 유독 많은 이유는 그만큼 공기질이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차라리 아예 다낭과 같은 관광지로 개발된 도시 더 나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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