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아부다비 Abu Dhabi로 출발했다. 출근 시간인지라 길은 막혔다. 더구나 호텔이 두바이의 동쪽 샤르자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중심지에 해당하는 두바이로 가는 길은 트래픽잼이 심각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페라리놀이공원. 자동차테마파크라 상상했는데 웅장한 건물과 어린이 위락시설만 확인했다. 곧 루불 아부다비로 출발했다. 프리츠커상에 빛나는 장 누벨 Jean Nouvel의 설계작이다. 대추 야자수를 상징하는 지붕을 구성하고 주변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 운치를 더하고 있다. 그의 설계작품은 한국에도 있다. 리움미술관 제2관이 그의 설계 작품이다.
미술관은 모두 4개의 윙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주어진 1시간으로는 감상이 쉽지 않다. 두번째 윙까지 스킵하고 세번째 윙 말미의 고전주의 작품과 네번째 윙의 현대미술품 위주로 감상하는데도 빠듯해서 숨이 가플 지경이다.
다비드의 말을 탄 나폴레옹,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어떤 여성 초상화, 그리고 인상주의의 마네, 세잔, 고흐, 고갱의 작품, 그리고 바스키아, 로스코, 브링쿠시, 지오코메티 등의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작가마다 작품이 한 두점에 불과해 아쉽다.
그랜드모스크를 찾았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라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것외에 더 놀라운 것은 주변 지하에 통로가 설치되어 출입 동선처리가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7만명 수용의 미식축구장 주변 차량처리 동선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생각난다. 4개의 미나레트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이다.
두바이는 도시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고, 최대, 최장 등의 신기록에 목표를 두고 있는 듯한데 상대적으로 아부다비는 안정적인 도시를 지향하다 최근 문화관련 시설 등에 차별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두바이의 팜주메이라에 가면 모노네일의 역사나 호텔시설에서 정교하지 않은 중국의 그것을 상상하게 된다. 반면 아부다비에서는 여러 시설을 새롭게 도입하면서도 주변 조경까지도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려는 듯한 인상을 느낀다.
다시 두바이로 돌아와 마지막 행선지이자 하이라이트, 828미터 160층 세계 최고의 버즈 칼리파빌딩에 오른다. 70여분만에 125층 조망지점에 올라 시내를 조망한다. 세계의 유명 고층빌딩에 오른 경험이 있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엄청난 높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15분 간격으로 빌딩 인근 호수에서 진행되는 분수쇼와 버즈 칼리파 빌딩 외벽을 이용한 쇼가 함께 이루어져 호수 주변과 the Dubai Mall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참고로 'EMAAR'를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이는 두바이국영개발회사이다. 버즈 칼리파빌딩과 그 호수 주변의 두바이몰과 같은 많은 상가, 카페들을 계획적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EMAAR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우리 롯데몰과 석촌호수 주변이 거의 주거로 개발되는 것과 비교된다.
the Dubail Mall은 서울 코엑스몰에 비해 5배 가량 넓은데다 볼거리도 많아 관광객과 주민들이 몰리고 있는 듯하다.
두바이-아부다비 자유여행은 애시당초 어렵다. 두 도시간의 교통거리는 차량으로 두 시간 정도의 거리에 불과하지만 버스, 지하철이나 철도로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택시는 2,30분 거리에 2만원 정도이니 10만원 가까운 비용이 요구될 듯하다. 그렇게 도착해도 아부다비 시내는 아예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 버스도, 메트로도, 택시도. 그러니 결국 패키지여행이 유일한 듯하다. 불가피해서 선택한 패키지이지만, 사막체험프로그램만 참여하지 않으면 준자유여행이나 다를바 없어 보람과 의의를 다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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