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역의 시장파워가 넘치면서 상수역 인근까지 미친다. 상수역 주변은 주로 한옥이나 단독주택을 개조하여 카페, 와인바, 의류가게 등이 입지하고 있다. 상수역 맞은편에서 부터 한강 당인리화력발전소까지 상수동 카페거리로 명명될 정도로 특화되어 있다.
또 합정역 방면으로도 합정동 카페거리가 특화되어 있는데 결국 상수역, 합정역 주변에는 카페중심의 용도가 밀집되어 있는 형국이다. 상수역 1번출구를 나와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20미터 떨어진 지점에 다방 목련이 눈에 띈다. 해외답사지 사전 공부 장소로 적지인 것 같다.
극동방송 앞길로 접어들면 클럽거리로 유명한 곳이 눈에 들어온다. 과거에 마이너라는 락공연장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오래 전이라 기억이 불분명하다. 지금은 재즈, 랩 등 다양한 영역의 공연장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듯하다.
KT&G의 상상극장에는 시네마와 쇼핑, 갤러리가 자리잡고 있지만 현재 갤러리에는 전시 준비중이라 들어가지 못했다. 홍통거리를 접어들면 홍대난타전용극장도 보이고 홍익대 정문까지 올라오면 홍대문화공원, 윤형빈소극장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로 남측에는 서교예술실험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지하층이 있는 2층건물인데 때마침 5월9일부터 '쉐어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는 포스터가 있어서 건물로 진입해 보았다. 스크린오브제 실험이라는 주제의 지하층에 내려갔더니 어떤 여성작가 한사람만 의자에 앉아 시컨둥하게 바라본다. 쉐어프러젝트에 관심이어 왔다고 했더니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자기 일을 마저 한다. 이 동네도 작가로서의 자존심과 약속의 중요성은 온데간데 없다 싶어 크게 아쉽다.
홍익대 정문에서 홍대입구역으로 내려오면 홍대입구 관광안내소가 있고 그 인근에 청춘마루 큰 시설물이 있는데 대규모 관객석만 보여 무슨 용도인지 알길이 없다. 다음에 확인하기로 하고 걷고 싶은 거리로 접어들면 각종 공연이 버스킹으로 진행되고 있다.
계속 걷다보면 큰 건물이 앞을 가린다. AK& 쇼핑몰이다. 과거 경의선이 폐철도가 되면서 일부는 책거리테마 공원으로 조성되고 대규모 호텔, 판매, 식당가가 들어서 있다. 양화로를 건너면 경의선 숲길로 이어진다.
양화로변에는 있는 대형빌딩은 주로 상층부는 숙박, 저층부는 판매시설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금도 많은 건물이 건설중인데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ryse호텔의 지하에 아라리오미술관이 자리잡고 있어 이채롭다. 지금은 '라이즈호텔를 위한사운즈'주제로 마리히코 하라 작가와 코웨이 나와 작가의 전시회가 진행중이다. 향락적이고 소비적인 이곳에 예술공간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는 듯하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짙은 어둠속에 갇힌 인간군상을 표현한 작품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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