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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600394의 diary
길에서 길을 묻다

길에서 길을 묻다 101: 남도1박2일

by k600394 2022. 9. 11.

7시간 반.

정말 오랜만에 버스 내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휴게소 남자화장실 앞에서도 긴 대기줄를 보게된다. 명절이 틀림없다. 구레의 참게탕. 3시에 맞게 되는 점심은 이미 맛있다. 냄새도 없이 고소하고 밑반찬도 정갈하다.

30분만에 도착한 순천만국가정원. <자연공원법>이 아닌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고 있고, 관리주체도 국가인듯하지만 순천시라고 한다. 하지만 국가지질공원은 <자연공원법>에 근거하고 있다.

시간을 감안하여 쉬엄쉬엄 국가별 정원의 특징을 눈에 담는다. 관람차를 이용하면 20분 정도에 둘러볼 수 있지만 사진만이 남을 듯하여 도보관람을 선택했다. 아직은 뜨거운 날씨인지라 그것도 만만치 않다. 정원이나 공원 관광은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아 해결이 난망한 숙제처럼 보인다.

 


오동도는 여수를 상징하는 섬이다. 여수화학단지를 거쳐 오동도 입구에서 내려 걸어서 일별하고 다시 돌아와 케이블카를 타고 돌산도에 이른다. 달은 만월이고 바닷가에서 불꽃놀이까지 벌어져 축제분위기이다.
저녁 회도 근사하다. 돔도 좋고 삼합도 강하지 않아 입맛에 맞다. 갑자기 분위기가 고조되더니 화기애애함이 넘친다. 다른 팀의 젊은 가이드가 가세하여 분위기를 띄우니 손님들의 화답이 뜨겁다.


아침에 찾은 백반집. 역시 남도의 음식점은 배반이 없다. 식사 후 1시간을 달려 장흥에 도착한다. '정남진편백우드랜드'에는 편백나무를 중심으로 다양한 수목과 휴게공간이 들어서 있다. 통나무집도 있고, 소금찜질방, 수생식물원 등..
시설내에 장흥버섯홍보관이 들어서 있다. 장흥군버섯산업연구원이 주관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검색했더니 2006년까지만 연혁이 나와 있어 현재의 위상이 궁금하다. 입구 바로 옆에 노란셔츠의 사나이 작곡가 손석우노래비가 눈길을 끈다. 또 맞은 편의 '목재산업지원센터'도 눈길을 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노력을 실감한다. 그 효과도 비례할까라는 질문도 살짝 해본다.

 


영량의 도시, 청자의 도시 강진. 그리고 정약용선생의 유배지 강진. 이동 중에 저 멀리 산능성에 조성한 청자 모양의 바닥조형물. 강익중의 '꿈의 다리' 등 순천만국가정원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항상 매 시설과 구조물에서 예술성이 느껴진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강진만생태공원. 탐진강 하구에 들어선 갈대숲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숲 중간에 탐방로를 만들고 각종 관련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지근거리에 있는 가우도 출렁다리로 이동한다. 입구에 있는 막걸리 플라스틱병으로 제작한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가우도에는 짚, 테이블카, 모노레일 등이 있지만, 두 개의 섬을 연결하는 경사로 형태의 해상보도교를 출렁다리라 한다. 최근 진짜 출렁다리가 새로 생겼지만 접근하기가 어려워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 대신한다. 섬 주변에는 낚시공원도 있다.

 



백련사. 비슷하거나 같은 이름을 가진 절은 많다. 여기 유명한 것은 절 입구에 늘어선 1,500본의 동백나무 군락과 2개의 목판에 새겨진 '대웅보전' 글씨이다. 만세루에서 내다 본 경치도 참 좋다. 또 여기에서는 다산초당으로 이어진 샛길을 마주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 발길을 돌린다.

 

 

다산박물관은 다산 정약용의 일대기와 저술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60을 넘기지 못한 선생의 천수를 생각하면 현재 나의 짧은 미래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박명섭 한국화 작가의 개인전이 한켠에서 열리고 있어 지역문화활동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