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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600394의 diary
길에서 길을 묻다

길에서 길을 묻다 20: 쿠사마 야요이와 스팀펑크아트전

by k600394 2014. 5. 10.

 

 

이번 답사는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되고 있는 스팀펑크아트전이다. 그런데 좀 더 일찍 도착해서 쿠사마 야요이전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쿠사마 야요이 그녀는 일본의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이다. 1929년생이니까 올해 85세인 노미술가라고 할 수 있는데, 지독한 강박증으로 인해 정신병원 신세를 많이 진 작가이지만 미술활동으로 이를 극복한 미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녀는 각종 오브제에 주홍, 붉은 색과 같은 원색으로 별, 꽃, 저녁 놀, 태양을 연속적인 점으로 처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애드벌룬,  자기로 만들어진 개 인형 등에 갖가지 색상의 점을 그려 넣는 것이다. 아예 가구, 가전제품을 넘어서 집안 전체에 점을 그려넣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하얀 바탕에 송충이나 아메바 모양의 눈을 온 화면에 가득채워 넣기도 한다. 그 와중에도 얼굴 형상이나 사람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세계와 일상을 자신의 독특한 시각에 맺힌 영상으로 화면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작품이 연속되다 보니 나중에는 정신이 혼미하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쿠사마 야요이의 '재생'

 

이윽고 '길길다' 회원들과 합류했다. 오랜만에 졸업생 김수용씨가 함께 해서 더욱 반가웠다. 특히 그는 이번 전시회에 상당한 흥미를 가지고 진지하게 감상에 임하고 있었다. '스팀펑크아트전(Steampunk Art)'은 산업혁명시대를 상징하는 스팀(steam)과 아웃사이더를 지칭하는 펑크(punk)의 합성어로서, 산업기술이나 과학기술을 예술로 승화한 소위 공상과학적 상상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켄스타인'과 같은 공상과학영화에서 처럼 인조인간이나 각종 생활속의 오브제에 다양한 상상력을 덧붙여 '기계 돌연변이'를 꾀하고 있었다. 전시회에는 젊은 친구들이 많았고 특히 젊은 여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인상적이었다.

 

 

마치고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앞 노천카페에서 함께 한 짧은 시간. 다소 어수선했지만 오랜만에 가져보는 여유시간이었다. 이두형 회장의 개인전시 계획과 김수용 동문의 승진시험 함격 소식도 내 일 같이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