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소재한 생명의 빛 예배당. 오후에 있을 콜로키움에 참석하자면 아침 9시에 연구실에서 출발해야 했다. 그렇지만 토요일 오전 경춘고속도로는 이미 만원. 2시간이 더 걸려 산 깊숙이 자리 잡은 예배당에 도착했다.
평생 선교 활동을 하다 은퇴한 은퇴선교사를 위해 건립된 11만6천평 규모의 「생명의 빛 예수마을」내에 위치한 이 예배당은 2014년에 완공되었다. 평생 자식 잘 되기를 기원한 어머니를 위해 교회를 봉헌하고 싶어 했던 어느 기업가가 러시아 홍송을 기증하자, 어릴 때 본 르 꼬르비제 작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롱샹성당에서의 감동을 현실에서 담아내고자 심형철 건축가가 설계에 나섰다. 홍송의 은은한 향이 그윽한 예배당은 돔 형태를 갖추고 있었고 천장은 빛이 들어올 수 있는 5개의 열린 공간이 확보되어 있었다. 또 기존 상식적 개념에서 벗어나 수직적 재생, 부활을 의미하도록 통나무를 세로로 세운 형상을 실현하고 있었다. 193개의 기둥을 받치는 80톤의 철골은 통나무를 연결하고 받치고 또는 지지대 역할을 하면서 아름다운 실내 곡선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예배당 외부는 단파론(Danpalon)으로 감싸고 있었는데, 냉난방 효과를 위해 일정한 이격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단파론으로 된 외관의 꼭대기에는 물을 살수할 수 있는 파이프를 설치하여 뜨거운 날에 대비하고 있었다.
또 실내 4곳의 모퉁이에는 파이프오르간, 실사 성경 등이 배치되어 있고 이중벽 사이에는 6개의 종교적인 색채가 가득한 대형 도자기이 자리 잡고 있었다.
종교색을 가진 성전으로서도, 기능적인 측면에서 바라 본 건축물로서도 참 편안하고 감동적인 건축물이다. 오랜만에 맛본 감동이다.
예배당의 천장
이중벽
예배당 입구
예배당 실내 모습
파이프오르간
예배당의 외관
답사를 함께 한 학생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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