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본동 104번지. 그래서 백사마을이라 불리는 주택재개발구역을 다시 찾았다. 2012년에 LH공사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일차 답사를 한 바 있는데, 개발제한구역임에도 불구하고 고층으로 주택재개발사업을 허용하는 특별한 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백사마을은 청계천변 불량주거지에 거주하던 주민들을 이곳 그린벨트에 집단이주시키면서 1인당 7평을 불하해주어 형성된 지역이다. 그러다가 2003년 그린벨트내 집단취락지구를 주거의 안정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으로 부터 해제해주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그린벨트해제지역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여 대략 2층이하로만 정비를 허용함으로써 난개발을 방지하고자 하였다. 이때 상계동 노원마을과 중계동 백사마을은 예외로 해서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노원마을은 해제 이후 공공임대아파트를 짓기로 하는 정책적 목표가 있었고, 백사마을은 전체 면적의 40%를 주거지보전지구로 지정하고 거기에 3층 이하의 공공임대아파트를 지으면서 나머지 부지에 중고층의 주택재개발사업을 허용하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던 지역이었다.
3년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여전히 변화는 없었다. 다만 주민대표회의를 찾아 확인한 바로는 도로 전면부에 위치했던 주거지보전지구를 가장 뒤편으로 후퇴하고 거기를 새터민주거지로 활용하는 일부 계획의 변화가 있었다. 게다가 떨어진 사업성 보전을 위해 주거지보전지구 비율을 줄여줄 것을 서울시와 협의 중인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입구에는 벽화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마을 전경인데, 국가장 지낸지 얼마 뒤라 국기를 게양한 모습도 보이고 지붕위에 쌓인 눈도 보인다.
마을 내부로 들어가 보면 공용화장실도 자리잡고 있고
사용중인 우물인 듯 두레박도 보이고 씻어 말리고 있는 우거지도 보인다.
주말과 주일에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온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마을주민들은 생색내기 위해 온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내기도 한다. (사진에 등장하는 분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한 때 마을주민들의 참새방앗간이었을 미장원 흔적도 남아 있고,
주택재개발사업을 위해 조사했던 흔적도 부착되어 있다.
열악한 주택 상황을 보여주는 마을 전경 모습에다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흔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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