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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600394의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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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을 묻다 94: 비석마을 등 지금 국제시장은 코로나로 전쟁중이다. 비어있는 가게가 너무 많고 쇼윈도에는 '임대'라고 큰 글씨가 붙어 있다. 국제시장에서 수중전골로 식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답사를 나선 곳은 '깡깡이마을'이다. 연전에 들린 적이 있어 관계자의 요즘 현황 설명듣는 것에 만족한다. 깡깡이마을박물관에서 건물의 뒷쪽에 위치한 공동부엌에 관심을 보였다.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지역내 노인들이 점심시간에 식사준비를 하는 곳이다. 6명정도가 참여하고 남는 음식은 다른 노인에게 제공하기도 한단다. 그리곤 '흰여울마을'로 향한다. 바닷가에 면한 영도절영산책로를 걷다 보면 흰여울해안터널에 다다른다. 거기서 산쪽으로 올려다 보면 다채로운 색상으로 단장된 마을을 보게된다. 흰여울문화마을이다. 가파른 계단으로 올라가면 몇번을 쉬어야 할 정도.. 2021. 6. 26.
길에서 길을 묻다 93: 홍대 이런 답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대학생활을 홍대 미대에서 보냈던 지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 교육현장을 눈으로 확인해보고 그 출신의 설명을 듣는 것은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일단 경의선 책거리의 끝지점에 자리잡은 큰 덩치의 AK몰에서 출발한다. AK몰은 5층 애니메이트, 홀리데이인 호텔 등 유용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경의선 책거리와 연트럴파크를 가로막고 서 있는 시각적, 기능적 장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의선 책거리는 그 모습 그대로였지만, 곳곳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줄을 쳐 놓고 있어 을씨년스럽다. 와우산로를 만나는 곳에서 홍대 방향으로 올라서면 신촌의 상징, 산울림소극장을 보게 된다. 지금은 한창 공사중이다. 또 오래 전 가족들과 함께 찾았던 기억이 있는 .. 2021. 6. 6.
시티도슨트4: 압구정동 가로수길 사람, 역사, 문화, 예술'을 주제로 도시를 답사하는 프로그램, '시티도슨트'입니다. '시티도슨트'는 미술관에서 도슨트 설명을 통해 미술작품 이해에 도움을 받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답사를 같이하면서 도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답사지는 '압구정동 가로수길'입니다. 가로수길은 압구정동을 상징하는 길입니다. 최근 기업과 자본가들이 몰려 들면서 가로수길은 브랜드 제품 전시 거리로 바뀌었습니다. 이면부는 여전히 다양한 먹거리와 카페들이 명목을 유지하고 있어 많은 젊은이들이 찾고 있지요. 한편 '압구정동 현대'는 우리 부동산에서 뜨거운 곳입니다. 재건축계획에서의 여러 쟁점을 현장에서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갑자기 심각해진 상황에 맞추어서 선착순으로 3명의 지원자를 받고 있습니다. 댓글.. 2021. 5. 29.
길에서 길을 묻다 92: 육조거리 육조는 이조, 호조, 예조, 형조, 병조, 공조를 말한다. 육조거리는 육조가 있던 거리를 상징하지만, 여기에 의정부, 한성부, 사헌부, 사역원도 함께 자리를 잡고 있었다. 육조거리는 주작대로로 불리기도 했는데 폭 58m, 길이 200m에 이른다. 그런데 실제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 배치 현황을 살펴보자. 광화문 입구에는 월대가 있고 거기에 모퉁이에는 다양한 석조상이 설치되어 있었다. 월대는 중요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형식의 기단으로 제례 등에 이용된다. 그리고 경복궁 담장으로 부터 동편으로는 의정부, 서편으로는 삼군부가 자리잡고 있었다. 오늘 살펴본 발굴 현장은 삼군부 터와 사헌부 터이다. 삼군부는 오늘날 국방부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일제때 근위대대가 위치하기도 했다. 발굴현.. 2021. 5. 28.
길에서 길을 묻다 91: 동구릉 해박한 문화해설사와 함께 하는 문화재 탐방은 그 얼마나 여유로운가. 그는 오랫동안 구리문화원 사무국장을 역임한 토박이이자, 조선왕조실록을 꿰고 있는 전문가였다. 현재 동구릉의 문화해설은 중단된 상태이기에 4명을 넘지 않은 범위내에서 개인적으로 설명을 듣기로 했다. 동구릉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 40기중 9개 왕릉이 몰려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왕위를 물려받은 왕은 27대에 불과하지만 세계유산 조선왕릉이 40기가 되는 이유는 사후 왕과 왕비로 추존된 왕릉이 모두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이 숫자는 북한에 있는 태조의 첫번째 부인 릉과 정종 왕릉은 제외한 숫자이다. 동구릉에는 조선을 개국한 태조 왕릉(건원릉), 5대 문종 왕릉(현릉), 그리고 14대 선조 왕릉(목릉) 등이 자리잡고 있다. 입구에서 부터 곳.. 2021. 5. 23.
시티도슨트3: 정동 '사람, 역사, 문화, 예술'을 주제로 도시를 답사하는 프로그램, '시티도슨트'입니다. '시티도슨트'는 미술관에서 도슨트 설명을 통해 미술작품 이해에 도움을 받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답사를 같이하면서 도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답사지는 '정동'입니다. 정동은 우리 근현대사에 있어 뜨거웠던 현장이자 정서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덕수궁이 둘로 나누어진 현실, 을사늑약이 맺어졌던 비운의 현장, 치욕적인 아관파천에서 돌아왔던 '고종길', 그리고 로마네스크양식의 성공회 성당 등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아직 팬데믹시대라서 선착순으로 3명의 지원자를 받겠습니다. 댓글로 이름과 연락처(이메일주소나 전화번호)를 남겨주시면 다시 도슨트가 연락드립니다. 댓글로 언제든 질문을 주시면 성심껏 답해.. 2021. 5. 19.
길에서 길을 묻다 90: 창덕궁 창덕궁은 1405년(태종5년)에 이궁(행궁)으로 건립되었다. 임진왜란이후에는 법궁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태조의 마지막도 여기였다. 창덕궁 후원 답사를 위해 금천교 앞에서 만나, 가장 먼저 향한 곳이 낙선재이다. 낙선재의 동편으로 여성의 공간인 수강재, 석복헌이 있다. 담은 위에서 밑으로 내려올수록 재료가 전(벽돌)에서 석(돌)으로 바뀌면서 폭과 크기가 커져 안정감을 가진다. 수강재에 연접해서 박공지붕과 팔작지붕 건물이 나란히 서 있어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한 곳이다.여성 공간인 수강재는 기단이 2단이지만 남성의 공간인 낙선재는 3단이어서 그 높이에서 권위주의를 담고 있다. 석복헌에서는 둥근 모양의 도리, 그리고 추녀와 알추녀도 확인한다. 처마가 만나는 경계부를 추녀라고 하는데, 그 하중을 담당하고 아름답.. 2021. 5. 16.
길에서 길을 묻다 89: 가야고분군 가야고분군은 1세기에서 6세기 사이에 경남 함안, 창령 일대에 형성된 고분군이다. 가야는 7개의 정치적 연결체로 구성되었으며, 8세기에 서술된 '일본서기'에서 임나일본부설의 근원지이기도 하다. 그 공간적 범역은 전북 남원과 경북 상주에 까지 이르고 있어 내가 알고 있던 것이상이다. 이번 답사는 3곳만 한정하여 답사하기로 하였다. 이른 아침 서울을 출발하여 KTX 창원 중앙역에 도착한다. 20여분의 이코모스 구성원들과 함께 버스편으로 함안 말이산 고분군 전면에 건립된 함안가야박물관에 도착한다. 함안은 아라가야의 중심이다. 박물관은 리모델링중이라, 지하부에 마련된 고분군 내부를 보여주는 전시실부터 둘러본다. 말이산 고분군은 목관, 목곽, 석곽, 석실로 이어지는 고분 발달과정에 따라 북에서 남으로 구릉지에 형.. 2021. 5. 1.
향수병 향수병 보들레르 어떤 물질이라도 뚫고 스며나오는 강한 향기가 있다, 그것은 유리라도 뚫으리라. 에서 건너온 작은 함, 오만상 찌푸리고 삐걱거리는 자물쇠 열면, 또는 버려둔 집에서 세월의 지독한 냄새 가득 밴 먼지 수북한 더러운 옷장 열면, 더러 옛 추억 간직한 오래된 향수병 눈에 띄는데, 되돌아온 넋 거기서 생생하게 떠오른다. 서글픈 번데기처럼 온갖 생각들 거기 잠들어, 무거운 어둠 속에서 조용히 떨고 있다가, 날개 펴고 힘껏 날아오른다, 창공의 빛으로 물들고 장밋빛으로 칠해지고 금박으로 장식되어, 이제 취한 추억이 흐린 대기 속에서 나풀거린다, 눈을감는다; 이 쓰러진 넋을 쥐어 잡고 두 손으로 밀어낸다, 인간의 악취로 어두어진 구렁 쪽으로; 그리고 천년 된 깊은 구렁 가로 넘어뜨린다, 거기서 제 수의 .. 2021. 4. 29.
시티도스튼2: 을지로와 세운상가 안녕하세요? '사람, 역사, 문화, 예술'을 주제로 도시를 답사하는 프로그램, '시티도슨트'입니다. '시티도슨트'는 미술관에서 도슨트 설명을 통해 미술작품 이해에 도움을 받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답사를 같이하면서 도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답사지는 '을지로와 세운상가'입니다. 을지로는 인쇄업과 같은 영세공장밀집지역이자, 건축자재 판매상 밀집지역입니다. 그 가운데에 뜬금없이 들어선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상가인 세운상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힙지로'로 새롭게 뜨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현황을 살펴보면서 산업생태계도 이해하고 '힙지로'의 뜨거운 현장도 확인하고자 합니다. 요즘 팬데믹시대라서 선착순으로 3명의 지원자를 받겠습니다. 댓글로 이름과 연락처(이메일주소나 전화번.. 2021. 4. 12.
길에서 길을 묻다 88: 강북구 1 강북구는 '흥부집' 이다. 돈은 없는데 쓸 곳이 많다. 세금이 들어올 수 있는 사업체나 일자리는 여의치 않은데, 도시기반시설도 부족하고 효율성이 떨어진다. 일단 우이동 먹거리마을부터 시작이다. 우이천을 따라 올라가면 완성을 앞두고 있는 가족캠핑장을 만난다. 글램핑 2곳까지 마련되어 있다. '차박'할 수 있었으면 어떨가 싶다. 하지만 협소한 부지규모를 고려하면 어려운 기대이겠다 싶다. 천변으로 있던 음식점들은 성업은 아니어도 명목은 유지하고 있는 듯하다. 개방된 우이령 앞에 도착했다. 인터넷 예약을 해야 진입이 가능하다. 인원을 통제하다보니 출입객이 많지 않다. 그러니 먹거리장터도 그저 그대로인 듯하다. 다만 진입로 바닥이 엉망이다. 그냥 거칠게 벽돌을 박아 놓았다. 훌륭한 경관을 갖추고 보도가 이 모.. 2021. 3. 21.
팔당대교 이야기 팔당대교 이야기 박찬일 승용차가 강물에 추락하면 상수원이 오염됩니다 그러니 서행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차를 돌려 그 자리로 가 난간을 들이받고 강물에 추락하였습니다 기름을 흘리고 상수원을 만방 더럽혔습니다 밤이었습니다 하늘에 글자가 새겨졌습니다 별의 문자 말입니다 승용차가 강물에 추락해서 상수원이 오염되었습니다 서행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죽은 것은 사람들이 모릅니다 하느님도 모릅니다 *글자는 마음을 옥죕니다. 글자는 마음을 위로합니다. 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2021.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