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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600394의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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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도슨트1: 익선동 안녕하세요? '사람, 역사, 문화, 예술'을 주제로 도시를 답사하는 프로그램, '시티도슨트'를 처음으로 진행해봅니다. '시티도슨트'는 미술관에서 도슨트 설명을 통해 미술작품 이해에 도움을 받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답사를 같이하면서 도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매월 삼금(세번째 금요일) 오후 3시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답사는 2시간 정도 진행될 예정이며, 회비는 1만원으로 시작합니다. 회비는 차값과 입장료 등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돈이 남으면 잘 모아두겠습니다. 익선동은 요즘 서울에서 가장 핫한 장소입니다. 1920,30년대의 '경성'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요즘 팬데믹시대라서 선착순으로 3명의 지원자를 받겠습니다. 예비후보 1명까지 받겠습니다. 댓글로 이름과 연락처(이메일주소나.. 2021. 3. 3.
길에서 길을 묻다 87: 시소 시사회 일찍 도심으로 출발했다. Picnic이라는회현동 복합문화센터를 찾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전시회는 종료되었고 카페에서 커피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했다. 그래서 혼자 도심산보를 시작하기로 했다. 제법 볼 것이 있다. 단 3작품을 전시하는 전시회도 보인다. 그런데 지키는 사람도 없고 입구만 개봉되어 있을 뿐이다. 작품은 잭슨폴록의 기법을 닮았다. 날씨가 추워져서 을지지하도로 내려 걷는다. 지하도 중앙을 을지로 특성을 담은 각종 전시키오스크가 차지하고 있다. 전시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다. 앉아서 차를 마실 곳이 없어 계속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찾아간 단골다방에서 자리를 내주었다. 몸을 녹이곤 길길다 번개모임 장소로 와서 답사를 시작했다. 먼저 최근 서울시로부터 노포로 지정된 을지면옥에서 요기를 하고 도심부산업.. 2020. 11. 28.
낙타 낙 타 김진경 새벽이 가까이 오고 있다거나 그런 상투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네. 오히려 우리 앞에 펼쳐진 끝없는 사막을 묵묵히 가리키겠네. 섣부른 위로의 말은 하지 않겠네. 오히려 옛 문명의 폐허처럼 모래 구릉의 여기저기에 앙상히 남은 짐승의 유골을 보여주겠네. 때때로 오아시스를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사막 건너의 푸른 들판을 이야기하진 않으리. 자네가 절망의 마지막 벼랑에서 스스로 등에 거대한 육봉을 만들어 일어설 때까지 일어서 건조한 털을 부비며 뜨거운 햇빛 한가운데로 나설 때까지 묵묵히 자네가 절망하는 사막을 가리키겠네. 낙타는 사막을 떠나지 않는다네. 사막이 푸른 벌판으로 바뀔 때까지는 거대한 육봉 안에 푸른 벌판을 감추고 건조한 표정으로 사막을 걷는다네. 사막 건너의 들판을 성급히 찾는 .. 2020. 8. 2.
별들은 울지 않는다 별들은 울지 않는다 정호승 자살하지 마라 별들은 울지 않는다 비록 지옥 말고는 아무데도 갈 데가 없다 할지라도 자살하지 마라 천사도 가끔 자살하는 이의 손을 놓쳐버릴 때가 있다. 별들도 가끔 너를 바라보지 못할 때가 있다 *well-death는 억지라도 생명을 이어가야 하는 것인가. 삶의 마무리를 내 의지가 맡을 수 없는가. 2020. 7. 21.
길에서 길을 묻다 86: 초량이바구길 부산 경성대앞 '문화골목'은 최윤식 부산지역의 건축가가 맹지에 가까운 네 건물을 사들여 조성한 소규모 문화위락복합공간이다. 용천지랄 소극장, 노가다 음악카페, 갤러리와 술집 등으로 꾸며져 있다. 소연못과 각종 소품들도 원래부터 자기 자리인양 소담스럽게 차지하고 있다. 오전에는 영업을 하지 않아 차 한 잔 마실 수 없어 아쉬웠다. 부산역 맞은 편 초량이바구길은 부산을 대표하는 도시재생 사례이다. '이바구'란 이야기의 경상도 사투리이다. 초량의 역사성을 담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재생을 도모하고 있다. 구 백제병원은 부산 최초의 근대적 건물의 개인종합병원이었는데, 내부는 카페 겸 갤러리로 조성되어 이용되고 있다. 마트로 이용되고 있는 남산창고는 벽돌담만 남아 있다. 벽돌 기둥 사이에 나무기둥이 있는 것이 이채.. 2020. 7. 18.
길에서 길을 묻다 85: 울산 반구대암각화 KTX 울산역에서 바로 렌트카를 이용하여 석남사를 찾았다. 불과 1시간 전까지 비가 쏟아졌다니 물을 머금은 숲은 짙어졌고 계곡의 물은 풍부했다. 비구니사찰로 유명한 석남사는 마치 정물화를 보듯 단아하고 고즈넉하다.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연결되는 참배길은 차도와 분리해서 숲속으로 안내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원래 도축장이 있었던데다 경부고속도로 공사 현장인부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불고기마을이 여기서 멀지 않다. 이제는 '언양 봉계한우불고기특구'로 자리잡았다. 숯불 가장 가까이에 평평한 철판을 깔고 그 위에 석쇠를 얹어 은근하게 불고기를 구워먹는 방식이다. 그 중 기와집을 추천받았다. 참 오랜만이지만 아직 맛은 살아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래를 체험해볼 수 있는 도시 울산이니만큼 고래체험관를 찾.. 2020. 7. 17.
설해목 설해목 정 호 승 천년 바람 사이로 고요히 폭설이 내릴 때 내가 폭설을 너무 힘껏 껴안아 내 팔이 뚝뚝 부러졌을 뿐 부러져도 그대로 아름다울 뿐 아직 단 한번도 폭설에게 상처받은 적 없다 정호승, 시집 2020. 5. 29.
길에서 길을 묻다 84: 뉴욕(4) 8 지난 밤 컬럼비아대학에서 사회정책을 공부했다는 8년차 뉴요커를 만나 현재 상황을 들어보니 심각한 상황이란다. 확인이 되지 않았을 뿐 뉴욕시민의 감염이 엄청난 수준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본인도 쌀을 비롯한 식재료를 구입해 혹시나 모를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었다. 한인타.. 2020. 3. 21.
길에서 길을 묻다 83: 뉴욕(3) 1 유럽의 험한 분위기 때문에 진작 파리에서 뉴욕으로 목적지 변경은 했다. 미국도 여의치않아 시시각각 전해오는 미국의 반응에 귀 기울이다 망설임 끝에 출발하기로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공항버스와 공항은 텅 비었다. 출국수속도 짧게 끝났고 곳곳에서 건강점검이 이루어진다. 현재 내 체온은 36.2도. 역시 기내에도 좌석이 많이 빈다. 오전 10시 출발이니 기내에서 아무리 잠를 청해도 정신은 말똥하다. 책 한 권을 준비했다. 양은희의 '아트앤더시티(랜덤하우스, 2007)'. 미술전공의 뉴욕커로서 10여년의 뉴욕생활을 정리한 미술예술 중심의 안내서이다. 꼼꼼하게 잘 정리된 책이다. 덕분에 완독했다. 미국 입국수속은 생각했던 것 만큼 까다롭지 않았다. 입국신고서는 따로 없고 키오스크를 통해 입국수속을 마칠.. 2020. 3. 14.
길에서 길을 묻다 82: 도쿄 1 이른 시간 도쿄 나리타공항에 내려 스카이라이너를 이용해서 우에노에 도착한다. 참고로 KKday 앱을 이용하면 스카이라이너 왕복, 72시간 메트로 이용권을 합쳐 저가에 구입할 수 있다. 호텔은 우에노 아메요코시장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데, 아메요코시장은 지상철 하부공간에 형성된 위.. 2020. 1. 27.
길에서 길을 묻다 81: 부산 영도 깡깡이마을 부산 영도대교 옆 대평동에는 7개 수리조선소와 250여개의 공장이 밀집하고 있다. 이 지역을 깡깡이마을이라고 부른다. 수리조선소에 배가 들어오면 망치로 뱃전에 붙은 녹과 해조류를 떼어낼 때 나는 '깡깡' 소리에서 유래되었다. 이곳은 일제 때인 1910년대에 매립하여 '다나카 조선소'가.. 2020. 1. 12.
길에서 길을 묻다 80: 프랑스 남부 1.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친 루소만큼 여행에 관해 많은 말을 남긴 사람도 없다. 그 자신도 젊은 시절에 어떤 목적이나 목표를 기약하지 않고 떠나기를 반복한다. 그 자유로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글을 쓰는 것도 거부했을 정도이다. [사회계약론] 등을 출간한 이후에는 개신교와 카.. 2019. 11. 29.